[앵커]
박근혜 대통령의 모친 고 육영수 여사 탄생 91주년을 기리는 숭모제가 예년보다 대폭 축소된 가운데 열렸습니다.
그러나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와 이를 반대하는 보수단체가 충돌했습니다.
이성우 기자입니다.
[기자]
고 육영수 여사의 숭모제가 열리는 옥천 관성회관이 행사 시작 전부터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.
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와 이를 반대하는 보수단체가 충돌한 겁니다.
충북 옥천은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으로 육 씨 종친과 고향의 사회단체 등은 해마다 육 여사가 서거한 8월 15일과 생일인 11월 29일에 추모제와 숭모제를 개최해 왔습니다.
올해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등으로 악화 된 여론을 의식해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이 행사를 대폭 축소했습니다.
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단체들은 옥천군이 이번 행사에도 7백만 원을 지원했다며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숭모제 중단을 요구했습니다.
[황중환 / 박근혜 정권 퇴진 옥천국민행동 집행부 : 군 예산이 지원되고 있는 행사, 거기에 제관으로 군수, 군의회 의장이 제주로 들어오는 이런 상태에 대해서 저희는 더 부끄럽고 군민으로 문제 지적을 해야겠다 그렇게 나오게 됐습니다.]
이에 맞서 박사모 등 보수단체는 고 육영수 여사의 숭모제를 지내는 게 무슨 잘못이냐며 시민단체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.
특별한 정치적 색깔은 없고 단지 육영수 여사의 생일을 맞아 제례를 지내는 것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.
[이희철 / 대한민국 박사모 가족 중앙회장 : 순수하게 우리 육영수 여사님 탄신을 축하하러 온 자리입니다. 단지 우리가 탄신을 축하하러 왔는데 왜 여기에 종북세력이 여기에 와서 피켓 들고 설칩니까.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.]
고 육영수 여사의 숭모제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찬반 단체가 충돌해 피켓 도구 등이 일부 훼손됐지만, 경찰의 중재로 큰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.
YTN 이성우[gentlelee@ytn.co.kr]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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